상간 소송 이겼는데, 전 배우자가 남편에게 돈을 달라네요? 구상권 청구 소송의 모든 것
**출처: 상간녀 위자료 2천만원 “남편도 책임져”…’구상권 청구’ 기각시킬 수 있나?
**https://lawtalknews.co.kr/article/Q0DU7LIG3J0Q
힘들었던 상간 소송에서 승소하여 위자료 판결을 받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상간자가 내 배우자에게 “당신도 책임이 있으니 위자료의 일부를 내놓아라”며 소송을 걸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실제로 가능한 일일까요?
최근 한 기사에 따르면, A씨는 남편의 전처 B씨의 부정행위에 대해 전 배우자 대상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하여 2천만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B씨는 이 위자료 중 일부를 A씨의 남편이 부담해야 한다며 ‘구상권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황당하고 억울한 이 상황, 법적으로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구상권 청구’, 왜 가능한 걸까요? – 공동불법행위의 이해
상대방 배우자와 제3자의 부정행위는 법적으로 ‘공동불법행위’에 해당합니다(민법 제760조). 즉, 부정행위라는 하나의 불법행위를 두 사람이 ‘공동’으로 저질렀다고 보는 것입니다.
- 공동불법행위(민법 제760조):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불법행위를 하여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 함께 연대하여 그 손해를 배상할 책임을 지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피해자는 부정행위를 저지른 두 사람 중 누구에게든 위자료 전액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두 사람 중 한 명(예: 상간자)이 위자료 전액을 피해자에게 지급했다면, 그 상간자는 함께 불법행위를 저지른 다른 한 명(예: 내 배우자)에게 “너의 책임 부분만큼은 네가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할 권리가 생깁니다. 이것이 바로 **’구상권’**입니다.
판례 역시 공동불법행위자 중 한 사람이 자신의 부담 부분을 넘어 변제하여 공동의 면책을 얻었을 때, 다른 공동불법행위자에게 그 부담 부분의 비율에 따라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대법원 2005. 7. 8. 선고 2005다8125 판결 손해배상(기)).
이러한 법리 때문에, 원칙적으로 상간자가 내 배우자를 상대로 제기한 구상권 청구 소송 자체를 기각시키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2. 소송을 기각시킬 수는 없어도, ‘사실상 승소’는 가능합니다.
구상권 청구가 가능하다고 해서 상대방이 요구하는 금액을 모두 물어줘야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구상권 소송의 핵심은 바로 **’내부 분담 비율’**을 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법원은 부정행위에 이르게 된 경위, 가담 정도, 부정행위 발각 후의 태도 등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각자의 책임 비율을 정합니다. 통상적으로는 50:50으로 인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다음과 같은 사정이 입증된다면 상간자의 책임 비율이 50%를 초과하여 배우자의 책임 비율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1) 부정행위를 주도하고 관계를 적극적으로 이끈 경우
배우자가 관계를 정리하려 하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음에도, 상간자가 오히려 적극적으로 연락하고 만남을 요구하는 등 관계를 주도했다면 상간자의 책임이 더 크다고 봅니다(서울중앙지방법원 2021. 1. 15. 선고 2019가단5231994 판결 참조).
2) 부정행위 발각 후 2차 가해를 한 경우
부정행위가 발각된 후 반성하기는커녕, 피해 배우자를 조롱하거나 주변에 부정행위 사실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2차 가해를 하였다면 책임이 가중됩니다. 이러한 행위는 부정행위 자체와는 별개로 추가적인 정신적 고통을 유발한 악의적인 행동으로 평가됩니다(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 2021. 4. 21. 선고 2020가단110104 판결 참조).
3) 유책배우자를 속이거나 혼인 파탄을 의도적으로 조장한 경우
상간자가 자신의 혼인 사실을 숨기거나 “이혼 소송 중”이라는 등 거짓말로 배우자를 속여 관계를 이어간 경우, 그 기망 행위로 인해 책임이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가정 파탄을 조장한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4) 상당한 경제적 이득을 얻은 경우
배우자로부터 고가의 선물이나 현금 등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제공받으며 부정행위를 지속했다면, 단순한 관계를 넘어 경제적 목적이 결부되었다고 보아 비난 가능성이 커지고 책임 비율 산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상간자의 **’주도적인 역할’**과 발각 이후의 **’악의적인 태도’**를 구체적인 증거(메시지, 통화 기록 등)를 통해 입증하는 것이 구상권 소송에서 배우자의 책임 비율을 낮추는 핵심 전략입니다.
3. 가장 강력한 방어 전략: “아직 위자료를 지급하지 않았다면?”
구상권을 행사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은 ‘자신의 부담 부분을 넘어 채무를 변제하여 다른 채무자들을 공동으로 면책시켰을 것’입니다. 즉, 상간자가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실제로 지급한 후에야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상간자가 위자료를 지급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구상권 청구 소송부터 제기했다면, 이는 소송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부적법한 소송입니다. 이 경우 “아직 위자료를 지급하지 않았으므로 구상권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여 소송을 기각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매우 중요하고 핵심적인 방어 포인트이므로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결론
상간 소송 승소 후 구상권 청구 소송을 당하는 것은 매우 억울하고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법률적으로 대응할 방법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상대방의 유책 사유를 꼼꼼히 정리하고, 위자료 지급 여부를 확인하는 등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소송인 만큼, 관련 경험이 풍부한 법률 전문가의 조력을 받아 최선의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상간 소송에서 이겼는데, 정말 제 배우자가 상간자에게 돈을 줘야 하나요?
A1. 네, 원칙적으로는 그렇습니다. 부정행위는 법적으로 두 사람이 함께 저지른 ‘공동불법행위’이기 때문에, 상간자가 위자료를 모두 지급했다면 내 배우자에게 책임 비율만큼의 돈을 요구할 ‘구상권’이 생깁니다. 하지만 소송을 통해 그 책임 비율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Q2. 구상금의 책임 비율은 보통 어떻게 정해지나요?
A2. 법원에서 정해진 기준은 없으나,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50:50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누가 부정행위를 주도했는지, 발각 후의 태도는 어떠했는지, 혼인 파탄에 미친 영향 등 구체적인 사정에 따라 책임 비율은 90:10, 80:20 등으로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Q3. 구상권 청구 소송을 방어하기 위해 어떤 증거를 모아야 할까요?
A3. 내 배우자의 책임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상간자가 먼저 적극적으로 연락하고 만남을 요구한 메시지, 부정행위 발각 후에도 반성 없이 조롱하거나 지속적으로 연락한 기록, 기사 사례처럼 자녀를 방치하거나 괴롭히는 등의 추가적인 잘못을 저지른 증거 등이 있다면 책임 비율을 낮추는 데 매우 유리합니다.
Q4. 위자료를 아직 받지 못했는데도 구상권 청구 소장이 날아왔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4. 매우 중요한 방어 포인트입니다. 구상권은 위자료를 실제로 지급하여 공동의 채무가 면제되었을 때 발생합니다. 따라서 아직 위자료를 지급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기된 구상권 청구는 ‘소송의 이익’이 없어 부적법하므로 기각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해야 합니다.
면책공고
본 내용은 일반적인 법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법률적 자문이나 해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개별적인 법률 문제에 대해서는 반드시 변호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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